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가족 간 감염 가능성을 시사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에게 “지난 금요일(24일) 그와 통화했다. 그의 딸이 먼저 아팠고, 그는 이후 여러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내 생각엔 그가 경증인 것 같다. 그가 괜찮길 바란다. 그는 개인적으로 소중한 친구이자 멋진 동료고, 훌륭한 행정가다”며 “신의 축복으로 그가 잘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왜 그런지 알지 않느냐”며 “당신 기자들도 모두 쓰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진단 검사, 개인 위생 등 간단한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는 한 경제 개방도 없고, V자형 회복도 없을 것이며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가벼운 증세를 보여 자가격리를 하며 백악관 밖 안전한 장소에서 재택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감염에) 노출될 위험은 없다”며 “NSC 업무는 중단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최근 가족 행사에 참여했다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CNN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최근 유럽을 돌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귀국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유럽 순방 사진에서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사회적 거리도 두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금까지 백악관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관료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수장이다. 지난해 9월, 경질된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 자리에 올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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