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대급 폭우에…‘물 위의 만리장성’ 싼샤댐 붕괴 위기[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8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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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한 관계자가 싼샤댐에서 방류되는 엄청난 물을 바라보고 있다. 신화통신 via AP 뉴시스
지난 19일 한 관계자가 싼샤댐에서 방류되는 엄청난 물을 바라보고 있다. 신화통신 via AP 뉴시스


출근길 하늘을 바라보니 서울 하늘에 낮게 먹구름이 깔려 있습니다.

언 듯 언 듯 내리는 얇은 빗줄기에 시민들은 펼치려던 우산이 번거로운지 가방에 집어넣고 그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참으로 지루한 장마가 서울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1년 7월 집중 호우로 서울 광화문 사거리가 물에 잠겨 있다. 동아DB
지난 11년 7월 집중 호우로 서울 광화문 사거리가 물에 잠겨 있다. 동아DB

지난 11년 7월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집중호우에 불어난 물을 헤치며 걸어가고 있다. 동아DB
지난 11년 7월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집중호우에 불어난 물을 헤치며 걸어가고 있다. 동아DB


제가 사진기자를 시작할 당시인 8여 년 전엔 서울에도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도심의 중심지인 광화문이나 강남역사거리에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르거나 탄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십 대가 한강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지난 13년 서울 탄천 주차장이 집중 호우로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동아DB
지난 13년 서울 탄천 주차장이 집중 호우로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동아DB


그러나 최근엔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서울시에서 그 후 수해 방지 관련 사업을 꾸준히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싼샤댐 방류로 양쯔강 중하류 지역의 연쇄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물에 잠긴 안후이성의 모습. 신화통신 via AP 뉴시스
싼샤댐 방류로 양쯔강 중하류 지역의 연쇄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물에 잠긴 안후이성의 모습. 신화통신 via AP 뉴시스


반면 중국의 비 피해는 너무나 심각한 듯 합니다.

지난 6월부터 계속된 비로 중국 남부 지방에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했습니다.

쓰촨 등지에 쏟아지던 엄청난 폭우에 초당 6만㎥의 엄청난 물이 싼샤댐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6만㎥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24개를 동시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이로 인해 싼샤댐의 수위는 159m로 최고 수위인 175m에 불과 15m 가량 남겨 놓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하늘에서 바라본 중국 싼샤댐의 모습. 세계 최대의 크기답게 엄청난 규모다.  via AP 뉴시스
지난 27일 하늘에서 바라본 중국 싼샤댐의 모습. 세계 최대의 크기답게 엄청난 규모다. via AP 뉴시스


싼샤댐은 50여 년의 탐사와 30여 년의 설계, 13년의 공사 끝에 지난 2006년 완공된 ‘물 위의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댐입니다.

건설 당시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양쯔강의 홍수와, 100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대홍수 방지 목적으로 지어졌는데 올해 그 위기가 찾아온 겁니다.

지난 19일 중국 후베이성 어저우 양쯔강에 위치한 700년 된 관잉사원이 물에 잠겨있다. 신화 via AP 뉴시스
지난 19일 중국 후베이성 어저우 양쯔강에 위치한 700년 된 관잉사원이 물에 잠겨있다. 신화 via AP 뉴시스


국내에도 연일 ‘싼샤댐 붕괴’, ‘싼샤댐 수위’가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댐의 붕괴 위험성까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수압으로 인해 댐 변형이 생길 시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이미 부착돼 있다. 중국 정부에서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주민 대피령을 내렸을 거다”며 아직 붕괴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했습니다.

지난 16일 한 여성이 홍수 피해를 입은 중국 장시성 용시우에서 뗏목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 여성이 홍수 피해를 입은 중국 장시성 용시우에서 뗏목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중국에는 141명이 사망, 실종됐으며 이재민 3873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경제적 손실은 860억 위안, 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능력은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싼샤댐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방류되고 있다. 신화통신 via AP 뉴시스
지난 16일 싼샤댐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방류되고 있다. 신화통신 via AP 뉴시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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