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수십년 동안 박쥐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보이며 중국관박쥐(말발굽박쥐)가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밝혔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전염병역학 센터의 마시에 보니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이날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조합 이력을 추적하여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재구성했다. 연구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한 바이러스들의 유전형질이 약 40~70년 전 다른 박쥐 바이러스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3년 중국 윈난성에서 중국관박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와 약 96% 유전적으로 유사했지만 196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이와는 또 유전적으로 달랐다.
즉 수십년 전 어느 단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들어졌으며 수십년간 지속되었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의 자연 숙주이며 천산갑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역할을 했을 수는 있지만 숙주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간 중국 과학자들은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 숙주일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미국은 중국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이라며 중국에 책임이 있다고 말해왔다.
코로나19의 기원이 무엇인가는 전세계 사망자가 65만4000명을 넘어선 현재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바이러스의 기원 또는 숙주가 밝혀지면 보건 당국이 이 동물 숙주로부터 사람들을 분리시켜 감염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연구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박쥐에 있는 다른 바이러스들도 인간에게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실시간으로 인체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감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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