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교수 "해임, 외부 세력의 간섭에 의해 내려진 결정"
중국 정부 "타이 교수 해임은 악을 처벌 정의 실현"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꼽히는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베니 타이(戴耀廷) 홍콩대 법대 부교수가 해임됐다.
29일 홍콩01 등에 따르면 홍콩대 위원회(이사회)가 전날 오전에 회의를 열어 찬성 18대 반대 2표로 타이 교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타이 교수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해임은 홍콩대가 내린 결정이 아니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해임은 ‘홍콩 학술계의 자유 종말을 의미한다’면서 “홍콩의 교육기관에 있는 교직원들은 더 이상 공공장소에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낼 자유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랑하는 대학의 종말을 목도하게 돼 슬프다”고 부연했다.
타이 교수는 “향후 다른 신분으로 법치와 관련된 연구과 교육에 종사하고 홍콩 법치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콩 대학 관련 법에 따르면 타이 교수는 이번 결정에 불복하면 재심을 청구하거나 캐리 람 장관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끈 지도자 중 한명으로 타이 교수는 작년 4월 공공소란죄로 징역 16개월을 선고받다. 4개월 복역후인 작년 8월 그는 보석됐고, 현재 항소한 상태다.
타이 교수는 또 민주파 주도로 지난 11~12일 진행된 예비선거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홍콩대의 타이 교수 해임 결정에 즉각 환영을 표명했다.
중국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은 성명을 통해 “타이 교수 해고는 악을 처벌하고 선을 높이 세우며 민심에 부합하는 정의를 수호하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중롄판은 “타이 교수의 일련의 언행은 홍콩의 사회갈등을 격화시켰고, 홍콩 정치환경을 악화시켰다”면서 “그는 신성한 교직에 있으면서 사실을 왜곡했고 불법을 부추켰으며 일부 학생들을 오도하고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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