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바이든 후보는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선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다음 주에 러닝 메이트를 발표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밝힌 가운데 로이터는 이 프로세스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후보군을 소개했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55·캘리포니아)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열리면서 바이든 후보에게는 유색인종 여성을 후보로 뽑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자메이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인도계 미국인 어머니를 둔 카말라 해리스는 안성맞춤이다.
해리스는 부통령 후보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대선 민주당 경선에 참가한 바 있는 검사 출신으로, 상대 후보를 제압하는 공격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캘리포니아 초선 의원이며, 이미 언론과 상대 캠프는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해리스는 경선 레이스 중도 하차 뒤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경선 토론 과정에서 스쿨버스 통학과 관련해 바이든에게 가한 비판 때문에 바이든 측근 중 일부는 해리스의 야심과 충성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5)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당시 바이든 부통령과 외교 안보 정책을 함께 꾸렸다. 그 전엔 오바마 정부에서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고, 여러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 국가 안보 분야 자문역을 수행했다.
흑인 여성으로서 민주당의 흑인 표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선출직 공직을 맡은 적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또 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 공관 공격 논란에 관련이 있기 때문에 부통령 후보로 확정시 대선 이슈로 이 사안이 되살아날 수 있다.
◇ 발 데밍스 하원의원(63·플로리다)
데밍스는 대선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 출신의 의원으로, 올랜도에서 경찰서장을 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전국적으로 인지도는 낮다.
데밍의 경찰 경력과 이렇다 할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은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많은 표를 구애해야 하는 바이든 캠프 측엔 위험 요인으로 여겨질 수 있다.
◇ 카렌 바스 하원의원(66·캘리포니아)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 명단에 가장 늦게 추가된 바스는 서던 캘리포니아 출신의 여성 의원이자 흑인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 블랙 코커스(Congressional Black Caucus)’의 의장을 맡고 있다.
바스는 그동안 경찰 개혁을 위해 힘 써왔으며 지난 5월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살해됐을 때는 의회의 대응을 주도했다. 다만, 66세라는 점은 바이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세대교체 전망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52·일리노이)
덕워스 의원은 강력한 개인 스토리를 갖고 있으며, 바이든 캠프가 국가 안보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덕워스는 2004년 미군 헬기 조종사로 이라크전에서 싸우다 두 다리를 잃었고,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해 장애인 최초이자 태국계 미국인 최초로 상원 의원에 올랐다. 다만, 바이든의 명단에 오른 해리스와 바스 등과 달리 사법 정의 이슈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란타 시장(50)
보텀스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및 또 다른 흑인 남성 레이셔드 브룩스의 경찰 총격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에 의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도시의 초선 시장이다. 또 애틀란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스팟’(주요 확산 지역) 중 한 곳이어서, 보텀스는 미국의 양대 최대 이슈 모두에서 최전방에 서 있다.
보텀스는 과거부터 바이든의 지지자였지만 연방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당선시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바이든은 자신의 2인자는 언제든지 대통령직을 맡을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1·매사추세츠)
워런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고 바이든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뒤 바이든과 정기적으로 소통해왔다. 그는 바이든과 그의 진보적 정책 공약에 회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맡을 적임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워런의 선택은 바이든이 공을 들이고 있는 중도층 유권자 확보에 어려움을 주고, 바이든이 급진 좌파 아젠다를 선호한다는 트럼프 캠프의 의혹 제기에 불을 지필 수 있다.
◇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60)
그리샴 주지사는 2019년 민주당 소속으로는 첫 라틴계 주지사가 됐다. 이전에는 6년간 하원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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