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28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 3만4500명 중 1만19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이탈리아 등에 재배치하고, 유럽 내 미군 본부는 독일에서 벨기에로 이전할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독일 주둔 미군 1만1900명을 감축할 것”이라며 “약 6400명을 본국으로, 나머지 5600명은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재배치 계획의 핵심 목표는 흑해 부근에서 나토의 남동쪽 측면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폴란드 정부가 우리와의 합의안을 이행할 경우 폴란드나 발트해 국가로도 병력을 옮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에스퍼 장관은 “유럽 전역 미군을 관리하는 유럽사령부(EUCOM) 본부를 독일에서 벨기에로 이전할 것”이라며 “재배치 계획에는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당장은 소수의 부대만 움직이고,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주독 미군 3만4500명 중 95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분담금을 내지 않은 채 미국의 안보 능력에 무임승차한다고 비난해 왔다.
독일은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미군이 많은 나라다. 냉전 시절에는 200개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37개가 남아 있다. 유럽 내 미군 주요 기지 7곳 중 5개가 독일에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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