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공화당 텃밭’에서 ‘초접전 지역’이 된 텍사스 주를 찾아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핵심 공약을 공격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205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수출 허가를 연장하고 텍사스산 원유 멕시코 수출을 허용하는 허가서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오데사에서 선거기금 모금 행사를 가진 뒤 미들랜드로 이동해 ‘더블 이글 에너지사의 시추 현장을 방문했다. 텍사스 방문은 취임 이후 16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곳에서 연설하던 중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그린 뉴딜‘ 정책을 비판하며 그가 당선되면 에너지 산업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좌파들은 미국 에너지(산업)을 폐지하고 석유·가스 산업을 파괴하려 하며 당신의 일자리를 뻇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텍사스에서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유력한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만든 공동 정책안(정강정책 권고안)을 이달 초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내용 등의 기후변화 대책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클린 파워 플랜 폐지,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승인 등을 언급하며 이것이 에너지 산업의 호재로 작용했다고 피력했다.
또한 민주당원들은 미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면서, 저소득 주택 개발이 미국 교외 지역의 삶의 방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오리건 포틀랜드에 연방요원을 추가 배치하겠다는 발언도 재차 했다.
그의 이번 방문은 백악관 공식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설은 에너지 이슈를 이탈해 선거 유세를 하는 것과 같았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CNN은 이번 텍사스 방문이 미국의 에너지를 부각하고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 이륙하기도 전 이번 방문에 동행할 예정이던 루이 고머트 하원의원과 공항에서 대통령을 맞을 예정이던 또 다른 하원의원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얼룩졌다고 평가했다.
텍사스는 지난 2016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선을 안겨 준 주요 지역 중 한 곳이지만 최근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리얼클리어플리틱스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평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퀴니피액대 조사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45%, 트럼프 대통령이 44%로 나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