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료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워싱턴DC 트럼프호텔 인근에 새 연방수사국(FBI) 본부 건물 설립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의 진짜 목적은 트럼프호텔의 상권 독점력 보장에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부동산을 아주 잘 안다”며 “공화당원들은 학교로 다시 돌아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금융안에 새 FBI 본부를 건립하기 위한 17억5000만달러 지원금을 포함시킨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온 것이다.
코로나19 구제금융안에 따르면 새 FBI 본부는 워싱턴DC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바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건립될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지원금을 법안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공화당 의원들조차 의문을 표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지원금과 관련해 백악관에 질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이 계획이 해당 부지가 다른 민간 개발업체나 경쟁업체에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BI 본부가 그의 호텔 인근에 지어져서 (그 자리에) 다른 경쟁 호텔이 들어올 수 없게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말 FBI 본부를 워싱턴DC 중심부에서 주변 교외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전격 무산시켰다. 대신 코로나19 구제금융을 이용해서 FBI 본부를 워싱턴DC 내 자신의 호텔 바로 옆으로 이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 세금으로 사익을 편취하려 한다는 의혹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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