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슬람 하지(hajj·정기 순례) 행사가 규모가 대폭 축소된 채 29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는 이슬람의 핵심 의무 사항이자 세계 최대 대중 집회 중 하나로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약 250만명이 모였다. 하지만 올해 행사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사우디에 이미 거주중인 1만명만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의식은 메카 대사원(알마스지드 알하람) 중앙의 육면체의 구조물인 카바를 7바퀴 도는 ‘타와프’로 시작됐다. 타와프가 끝난 뒤엔 하룻밤을 묵기 위해 메카에서 19km 떨어진 미나계곡으로 향했다.
이슬람교는 여력이 있다면 평생에 신앙의 증언·예배·구제·금식·순례 등 5가지 준수사항, 즉 ‘이슬람의 기둥’을 한 차례 이상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상시적 방문(움라)과 구분되는 하지는 이중 하나다. 하지를 마친 무슬림에게는 하지(Hajji)란 칭호가 주어진다.
한편 사우디 보건당국은 이날 메카에서 1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지만 성지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순례자들에게 닷새 간 성지 주변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무화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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