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코닥, 전주 대비 1480% 폭등…트럼프 통큰 지원 효과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0일 12시 00분


6년 전 주가 회복…섣부른 투자 '경고' 목소리도

필름·카메라업체 코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 큰 지원’에 힘입어 불과 며칠 동안 주가가 1400% 이상 폭등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TE)에서 코닥 주가는 33.2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4일 2.10달러에서 무려 1480%가량 폭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닥 기업 가치는 9200만달러에서 15억달러로 뛰었다.

유례 없는 주가 폭등으로 이날 거래소에서 코닥 주식은 수차례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코닥 주가는 장중 한 때 최저 17.81달러에서 최고 53.37달러로 급등했다. 지난 2014년 1월 36.88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하향 일로였던 주가가 단 며칠 만에 6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번 코닥 주가 급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 큰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코닥 제약 출범에 7억6500만달러(약 9140억2200만원) 상당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지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내 확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중국 공급망 탈피’ 일환으로 풀이됐다. 특히 필수 의약품 제조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게 트럼프 대통의 주안점이다.

이미 주식 시장에선 행정부가 공식적인 지원 발표가 이뤄지기 전인 27일부터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며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공식 지원 발표와 함께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 등을 통해 투자자가 유입됐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폭등 양상만 보고 섣부르게 투자에 나서선 안 된다는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비즈니스·투자 매체인 포브스는 이날 ‘코닥 주식을 피해야 할 세 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투자 위험성을 공개했다.

특히 재무 실적 및 전망이 좋지 못한 점과 오랜 경영 실패 전력이 이유로 꼽혔다. 보도에 따르면 코닥은 2021년 만기 대규모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엔 매출이 무려 1억1100만달러 감소했다.

아울러 코닥의 경우 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 복제약 성분 제조에 나설 예정인데,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연구 결과에 따라 특정 약물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시됐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