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 볼턴 “美 ‘10월 서프라이즈’, 북미회담일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0일 15시 52분


"트럼프, 대북정책, 화염·분노→정상회담→회담 전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앙숙’으로 자리매김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월 미국 대선 전 ‘10월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선거판을 흔드는 막판 변수)로 또 다른 북미 정상회담을 꼽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28일 공개된 뉴욕데일리뉴스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화염과 분노‘라는 수사법에서 김정은과의 전례 없고 실패한 세 차례 정상회담, (이후) 회담 전무”라고 표현하며 이런 주장을 내놨다. 세 차례 정상회담은 싱가포르, 하노이에서 열린 두 차례의 공식 회담과 판문점에서의 회동을 합산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어 “올해의 ’10월 서프라이즈‘가 어쩌면 트럼프와 김정은의 네 번째 만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가 의심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판문점에서의 정상 간 회동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문제에 좀처럼 진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 대선 전 또 다른 북미 정상회담을 예측한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도 변화하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먼저 “행정부 첫 3년 동안 트럼프는 미국의 오랜 대중 무역 적자를 해소하는 ’세기의 거래‘를 끈질기게 밀어붙였다”라며 “중국이 미국 지식재산권 절취 같은 무역 불균형의 근본적 원인을 단념할지는 의문이었지만 트럼프는 거래를 원했다”라고 운을 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남중국해 교전 행위와 대만 지배 의도, 위구르족 탄압 문제 등을 외면했다는 점이 거론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장기간 무역 전쟁 이후 무역 협상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을 ’친구‘로 묘사하고, 홍콩 문제를 비롯한 중국의 인권 탄압 관련 문제에 관해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왔다”라며, 전염병 발병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는 처음에 말 그대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무시했다”라며 “6개월 뒤, 미국 정부의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대한 중국을 향한 수사법은 엄격하게 비판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최근 텍사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등 조치를 거론, “나는 중국에 대한 행정부의 수사와 조치 모두가 기쁘다. 2017년 1월(취임 직후)부터 시작되지 않은 게 매우 안타깝다”라면서도 “이것이 11월3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기더라도 지속되리라고 확신하지 말라”라고 했다. 현재 반중 수사법이 선거용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반중 기류는) 위구르, 홍콩, 대만과 함께 옆으로 내던져질 수 있다. 화웨이, ZTE에 대한 민형사상 불이익처럼 제재와 징벌적 조치도 버려질 수 있다”라며 “시진핑의 (재선) 축하 전화가 트럼프에게 ’세기의 거래‘를 위한 무역 협상 재개를 원할 완벽한 회전축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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