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안전하지 않았던 ‘Safe & Sound’ 공연…뉴욕이 발칵[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0일 16시 46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네 명의 여성들이 자동차 위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AP via 뉴시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네 명의 여성들이 자동차 위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AP via 뉴시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세가 멈출 기미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 산업에서 타격이 막심합니다. 음악이 스트리밍 위주로 편성되면서 음반보다는 행사와 콘서트를 주 수익으로 하는 음악, 공연계의 근심도 깊어만 갑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4년간 앨범과 공연을 준비했던 가수 신승훈 씨는 결국 콘서트를 취소한 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줘야 했습니다.

최근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5천여 명의 팬들이 모일 예정이었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급기야 개막 3일 전 송파구에서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공연이 잠정 연기됐습니다.

이런 추세와 반대로 콘서트 개최를 강행했던 한 미국 가수와 팬들에게 SNS 상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렉트로닉 듀오 체인스모커의 멤버 중 한 명인 드류 태거트의 모습. AP via 뉴시스
미국 일렉트로닉 듀오 체인스모커의 멤버 중 한 명인 드류 태거트의 모습. AP via 뉴시스

요즘 가장 ‘핫’한 미국 EDM 그룹인 ‘체인스모커’(Chain Smokers)입니다. 가수 이름은 몰라도 ‘Closer’ 같은 곡들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DJ들입니다.

이들은 지난 25일 뉴욕 사우스햄턴에서 ‘Safe & Sound’라는 제목으로 자선 공연을 개최했으나 막상 공개된 모습은 전혀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5일 열렸던 체인스모커스의 공연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밀집돼 모여 있습니다. AP via 뉴시스
지난 25일 열렸던 체인스모커스의 공연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밀집돼 모여 있습니다. AP via 뉴시스

본래 이 콘서트는 사전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을 해야 입장이 가능했고. 거리를 둔 채 자동차 내, 또는 근처에서만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손세정제도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은 뜨거운 공연 열기에 취한 팬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2천여 명의 팬들 중 일부는 결국 흥을 참지 못하고 차 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이들은 무대 앞에 모여 춤을 추거나 음주를 하며 관람했습니다. 일부는 마스크를 벗은 채 옹기종기 모여 있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성들이 자동차  파노라마 썬루프를 연 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AP via 뉴시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성들이 자동차 파노라마 썬루프를 연 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AP via 뉴시스

이런 모습들을 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공중보건에 위협을 가하는 끔찍한 행위”라며 트위터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인 뉴욕 주는 50 명 이상의 불필요한 모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 주는 지난 28일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으로 이번 체인스모커의 콘서트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AP via 뉴시스
AP via 뉴시스

그들의 히트곡 제목처럼 ‘Closer’했던 게 독이 됐습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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