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틀랜드 ‘연방 요원 철수’ 맹비난…“주지사·시장 나약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0일 17시 17분


"주·시 정부가 정리 안 하면 우리가 돌아가 정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 격화로 골치를 앓고 있는 오리건 포틀랜드에서의 연방 요원 철수를 두고 비난을 퍼부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질의하던 중 오리건 주지사와 포틀랜드 시장을 겨냥해 “그들은 매우 나약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현지 연방 요원 투입에 반발해온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이날 포틀랜드 시내 연방 청사를 보호하던 연방 요원들이 이르면 30일부터 철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틀랜드 시위대를 향해 “무정부주의자다. 그들은 급진주의자들이고, 미친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급진주의자, 무정부주의자가 주지사와 시장을 통제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현지 연방 요원 투입에 대해서는 “우리의 목적은 오직 우리 연방 건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시위대)은 매우 형편없고 공격적인 사람들이지만, 우리 국민은 매우 강력하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들(현지 정부)이 포틀랜드를 곧 청소하든지, 아니면 연방 정부, 우리가 돌아가 그들을 위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발언, 연방 요원 재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포틀랜드는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약 두 달 동안 시위가 이어져 온 곳이다. 이달 들어선 시위 격화로 경관들이 공격을 받거나 기물 파손 등 범죄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시위 관련자 22명을 체포해 기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체포자 중엔 연방 요원을 폭행하거나,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연방 요원의 개인정보를 유포한 인물도 포함됐다.

그러나 연방 요원 철수를 요구해온 브라운 주지사는 이날 “거듭된 요청 이후 연방 정부가 단계적 연방 요원 철수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세관국경보호국(CBP),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소속 요원들이 철수 절차를 밟는다.

이들 철수 이후에는 오리건 주경찰이 연방보호경찰(FPS)와 함께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제한된 숫자의 연방 당국자들을 통해 연방 청사 내부 보호에 집중한다는 게 브라운 주지사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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