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밀린 트럼프 “대선 연기하면 어떤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1일 03시 00분


‘우편투표 사기’ 주장하며 트윗, 조정 권한 의회에… 가능성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1월 3일로 예정된 대선을 연기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법률로 정해진 선거 일정 연기까지 거론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2020년의 광범위한 우편투표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에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하면 어떤가)?”라고 썼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은 연방법에 11월 첫 번째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에 실시하도록 명시돼 있다. 1789년 이래 단 차례도 중단되거나 연기된 적이 없다. 대통령에게는 대선 일정을 조정하는 권한이 없으며, 이는 헌법에 따라 의회가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CNN방송은 “경쟁자(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이 밀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한도 없으면서 대선을 미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경기 침체, 인종차별 시위 등으로 상황이 불리해지자 최근 우편투표에 따른 부정선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트럼프#대통령선거#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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