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 육류회사 타이슨푸드, 140개 공장 코로나 검사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1일 07시 36분


전국 육류 20% 생산.. 종업원 12만명 항시 검사 발표
식품 전염은 없다지만 불안한 소비자 위해

미국 최대의 육류가공회사인 타이슨 푸드가 앞으로 종업원들을 보호하고 공장을 계속해서 가동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1주일 당 수천건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칸소주 스프링데일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미국 전체의 소, 돼지, 닭의 고기 가운데 20%를 생산하는 최대의 육류회사이다. 그런데 종전과 달리 앞으로는 증상을 보이는 직원 외에 무증상인 직원들에게까지 무작위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증상을 보이거나 진단결과 양성으로 확진된 직원들과 가까이 있거나 접촉을 한 사람들에게까지 검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타이슨 푸드는 이에 따라 앞으로 전국에 있는 140 곳의 생산공장에서 매일 직원들의 출근 즉시, 제일 먼저 코로나19 검사를 거치는 것을 최우선 일과로 삼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타이슨푸드는 앞으로 검사를 실시할 200명의 간호사와 400명의 의료팀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또 진단검사를 진행할 의료책임자도 새로 영입할 예정이다. 타이슨은 이 같은 방역계획을 건강의료 컨설팅회사인 매트릭스 메디컬과 함께 공동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타이슨사의 노동자 12만명 가운데 2만4000명이 가입되어 있는 미국식품산업 국제노조는 회사의 이번 발표에 대해 크게 환영하면서, 다른 육류가공회사들도 타이슨의 선례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류가공 및 포장회사들의 공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별히 취약하다. 종업원들이 고기를 절단하거나 손질하기 위해 나란히 서서 어깨가 닿을 정도로 밀집한 채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식품산업 노조에 따르면 미국 국내의 육류회사에서만 해도 이미 1만6210명의 종웝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노출되었고, 그 가운데 9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달 타이슨푸드사의 아이오와주 공장에서는 코로나19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회사가 코로나 유행 초기에 위험을 알고도 직원들을 감염에 노출시킨채 방치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 동안 타이슨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많은 새로운 방침을 도입했다. 4월에는 출근하는 종업원들의 발열 검사를 위해 150대의 대형 열감지 스캐너를 도입했고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나눠주었다. 종업원들의 작업대에는 옆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타이슨이 실시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직원은 거의 3분의 1에 달하며, 현재 코로나19 환자로 활성화되어 있는 사람은 전체의 1% 정도라고 회사는 밝혔다.

타이슨은 한꺼번에 한 공장 전체의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특정 시기의 상태밖에는 알 수 없다며, 앞으로는 지역사회 감염률에 따라서 매주 진단검사를 거의 영구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과 달리 검사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타이슨사의 코로나19 비상대응팀장인 스캇 브룩스 부사장은 이미 수억 달러를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지출했다면서 앞으로 항시 검사에 얼마나 더 비용이 들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 진단키트는 대개 한 개당 100~150달러의 가격이며 검사 뒤 2~3일 만에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타이슨사의 코로나19 진단검사 확대는 미국에 있는 공장들만이 대상이다. 타이슨은 태국, 중국, 네델란드, 호주 등 세계 각지에 대형 공장들을 가지고 있다.

타이슨의 이번 발표로 소비자들은 육류에 대한 꺼림칙한 느낌이 많이 해소되게 되었다. 그 동안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식을 통해서 전염된 사례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달 아칸소주의 타이슨공장에서 가공한 닭고기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타이슨의 진단검사 확대로 중국이 다시 수입을 재개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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