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 폭증 日, 여행장려책 계속할까…‘역풍’↑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1일 11시 22분


정부 내에서도 우려 목소리
오사카시장 "관광할 필요 없어"
야당서는 "정부, 대책 없다" 비난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22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여행 장려 정책에 ’역풍‘이 불고 있다.

31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직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행 장려 정책인 ‘Go To 트래블’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폭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정부 내에서까지 부상하면서 역풍이 강해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30일 TV방송 촬영에 응해 “관광업은 빈사 상태다. 조금이라도 경제를 움직일 생각이다”고 ‘Go To 트래블’ 캠페인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사업 내용 재검토 가능성을 질문 받자 “현재의 틀에서 적절히 운용하겠다”며 부인했다.

스가 관방장관이 이처럼 여행 장려 정책 실시를 고집하는 배경에는 수난을 겪고 있는 관광 산업이 있다.

내각부가 30일 발표한 국내 비행기와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의 여행객수는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 호텔 가동률도 약 10% 떨어졌다. 같은 날 내각부가 발표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 4.5%로 대폭 감소했다.

정부 고위 관리는 “캠페인이 감염 확산 원인이라고 입증된 건 아니다”고 여행 장려 정책 중단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도 균열이 보인다. 각료 가운데 한 사람은 “(여행 장려 정책) 동결을 생각해도 좋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전문가 등을 초청해 열고 있는 코로나19 분과회의 회장 오미 시게루(尾身茂) 독립행정법인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은 30일 참의원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해 “필요하다면 현(?)을 넘는 이동은 조금 삼가는 게 좋다. 혹은 괜찮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발언했다.

감염자 급증이 계속되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신중한 목소리가 나온다. 정권과 가까운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大阪)시 시장은 “지금 이동해서 관광하러 갈 필요는 없다”며 정부의 관광 여행 강화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야당은 정부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대표는 “감염은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Go To‘ 캠페인과 여름방학으로 8월이 감염 폭발 월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대책이 없다”고 힐난했다.

일본에서는 7월 들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16일 600명을 넘더니 23일엔 981명으로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27일(598명)을 제외하면 700~800명 대를 유지했다. 28일 또 다시 981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니 29일에는 2364명, 30일 1301명 등 연일 하루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정부는 31일 코로나19 분과회를 열고 감염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와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도 온라인을 통해 참석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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