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조만간 승인하고 10월부터 대규모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서구 의료 전문가들은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우려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마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1일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조만간 대규모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교사와 의사가 우선 접종 대상이며 이들 중 800명이 이번 달 안에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영 가멜레야 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이 백신은 현재 임상 2상 시험을 거쳤다. 우선 접종자의 항체 형성이 확인되면 최종 관문인 임상 3상은 거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28일 “안전성을 입증하기 전 백신을 배포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은 러시아나 중국에서 개발한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현재 3상 시험 단계에 있다.
일각에서는 각국의 백신 개발 전쟁이 미국과 옛 소련이 첫 위성 발사를 놓고 벌인 경쟁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영국, 캐나다 보안 당국은 “러시아 해커들이 백신을 개발 중인 기관에 침투해 기밀 정보를 훔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러시아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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