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19 시발점 ‘후베이성’ 188일만에 입국제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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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8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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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8.7/뉴스1 © News1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중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8.7/뉴스1 © News1
오는 10일부터 중국 후베이성발 내외국인 입국제한이 해제된다. 사증 효력 정지도 풀리면서 입국이 자유로워진다. 다만 다른 국가들처럼 입국시 14일간 격리 조치를 받게 된다. 지난 2월4일 제한 조치가 들어간 이후 188일만이다.

후베이성은 지난 1월말~2월초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기 단계에서 확진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대부분의 출발지다. 특히 ‘코로나19’ 시발점으로 지목된 우한시가 속해있다.

하지만 국내서 점차 중국발 유입 확진자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이 이번에 정부가 봉쇄를 푼 배경이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이라크 등 다른 아시아국가발 유입 사례가 늘고 있고, 수도권내 지역사회 전파가 지속되고 있어 과거와 달리 감염원 중심축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중국 후베이성발 입국제한과 사증효력 정지 등 조치를 오는 10일부터 해제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관리 상황이 호전돼 최근 후베이성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점과 8월5일부터 중국 정부가 우리 국민에 대한 사증발급을 제기한 점 등을 고려해 10일부터 입국제한과 사증 관련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지난 2월4일 Δ최근 14일 이내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금지 Δ후베이성이 발급한 여권 소지자 입국금지 Δ후베이성 관할공관(주우한총영사관)에서 발급한 기존 사증 효력의 잠정 정지 Δ주우한총영사관 사증 발급 중단 등의 고강도 봉쇄 조치를 취해왔다.

당시 중국내 확진자는 우한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 내에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자 이 지역으로부터 입국을 차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린 조치였다.

실제 국내 첫 확진자는 30대 중국인 여성으로 지난 1월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 검역과정에서 격리돼 다음날인 2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확진자도 우한에 체류했다가 1월2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틀 뒤 확진된 50대 한국인 남성이다. 세 번째 확진자 역시 1월20일 우한에서 입국한 50대 남성으로 1월26일 양성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현재 전 세계로 퍼지면서 펜데믹(세계 대유행) 상태에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892만1636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71만1365명을 기록했다.

올 초만 해도 중국의 확진자 증가율이 전 세계서 가장 컸지만, 이후 유행의 중심이 유럽으로 옮겨가다가 현재는 미국과 브라질, 인도가 각각 누적 확진자 487만6790명, 291만2212명, 196만4536명으로 확산세가 가장 크다. 이들 국가는 최근 매일 5~6만명씩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1일부터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들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혹은 시설격리 조치를 취하고, PCR검사를 진행하며 통제력을 최대한 키워왔다.

반면 중국은 누적 확진자가 8만4565명으로 미국, 브라질 등보다 훨씬 적다. 그 동안 ‘코로나19’ 확산속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도 37명에 그쳤다. 중국발 국내 유입 확진자 역시 4월30일 이후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유행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형이 유럽과 미국서 유행한 ‘GH’형인 반면 중국서 유행했던 ‘S’와 ‘V’ 유전형은 5월초부터 점차 수그러든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유행 양상은 사실상 해외유입보단 지역사회 전파 영향이 큰 상태로, 방역당국은 지역내 연결고리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일단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현재 유행상황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게 방역목표다. 이에 따라 개인 방역수칙이 지속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게 당국의 호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시기에는 사람들이 밀접하게 있는 어떤 형태의 모임에서 모두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잠깐의 방심이 나와 가족, 지인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특히 유흥시설이나 주점 등 밀폐, 밀집, 밀접한 환경은 피해주시고 반드시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2미터 거리두기를 생활화, 습관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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