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흑사병이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주새 2명의 사망자가 나온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에는 3급 경보가 발령됐다.
8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네이멍구 자치구 우라터첸치(烏拉特前旗)에서 발열 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튿날 새벽 숨졌다. 병원 의료진 측은 이 환자가 장기 쇠약 증세를 보였다며 흑사병 판정을 내렸다.
이 사망자의 밀접 접촉자 7명은 즉각 격리돼 흑사병 검사를 받았다. 현재까지는 이들에게 발열 등 이상 증세는 없고,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에서 흑사병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네이멍구는 지난 2일에도 다마오치(達茂旗) 스바오(石寶)진 한 마을에서 흑사병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흑사병 사망 사례는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 1건 있었다.
흑사병 확산세에 네이멍구는3급 경보를 내리고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사망자 거주지 주변을 봉쇄하고, 흑사병이 발생한 지역의 주민에 대한 흑사병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주변 농가에 대한 벼룩·쥐 박멸 작업을 벌였다.
흑사병은 마못·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 또는 혈액과 접촉하거나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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