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8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민들은 가뜩이나 수년간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 6년간이나 위험한 물질을 아무 안전장치 없이 두어 대폭발 사고까지 발생하자 정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시위는 폭발사고 이후부터 소규모로 이뤄졌다.
하지만 주말을 맞아 이날은 대규모 인파가 모여 베이루트 중심가에 위치한 의회를 향해 나아갔다. 현장에 있었던 로이터통신 기자는 저지선을 돌파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 활동가는 시위에 앞서 “오늘은 폭발 이후 첫 (대규모) 시위다. 이번 폭발로 우리 중 누구라도 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위는 우리가 이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게 됐음을 알리는 가장 큰 경고다. 모두 오늘 거리에 나와 있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4일 발생한 대폭발로 150명 넘게 사망하고 60여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5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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