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의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9일 아침 8시 07분(현지시간) 100여년 만에 규모5.1의 강진이 발생, 주택가와 상가를 뒤흔들었다고 그린빌 소재 국립기상청이 발표했다. 이에 앞서 몇 시간 전에는 훨씬 약한 예진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중대한 부상이나 피해는 보고된 것이 없지만, 일부 건물에 균열이 가는 등 스파르타 시내가 피해를 입었고 도로에도 일부 갈라진 곳이 생겼다. 소셜 미디어에는 식료품점 내부의 선반들이 떨어져 나온 사진이 올라왔다.
미국지질연구소(USGS)는 앞으로 일주일에 걸쳐서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고하고, 규모 3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45%라고 발표했다. 일요일의 지진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강한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1% 정도라고 밝혔다.
스파르타 일대가 포함된 앨러게니 카운티는 9일 오후부터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곳 주민 마이클 헐은 집 앞의 차도에 서있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사슴들이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 사슴이 지나가자 마자 모든 것이 옆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이란 것을 금방 알았고,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다. 마치 하느님이 앞에서 산을 잡아 흔드시는 것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아파트에 사는 캐런 배커는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요란해서 룸메이크가 그러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모든 찬장 문이 저절로 열렸다 닫히는 소리였다고 말했다. 아파트의 다른 주민들도 같은 일을 겪었다.
배커는 “ 2020년에는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게 됐지만, 그래도 한 주일 안에 허리케인이 지나가자 마자 지진이라니,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 큰 지진이 일어난 것은 1916년에 스카이랜드 부근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한 뒤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버지니아주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 경계선 남쪽에 있는 스파르타시 남동쪽 4km 지점에서 일어났다고 지질연구소는 밝혔다. 이 곳의 건물들은 내진 공법으로 대부분 지어져 안전하지만, 그래도 지진에 취약한 낡은 건축물과 시설이 많을 것이라고 연구소측은 우려했다.
이지진의 진동은 인근 지역인 버지니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주 일부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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