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6선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예비집계 결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80.23%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의 득표율은 9.9%에 그쳤다.
1994년부터 26년째 대통령직에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번 임기까지 마치면 무려 31년을 집권하게 된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수도 민스크에서는 수천 명 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안일했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경제 침체까지 동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945만명에 불과한 벨라루스에선 현재까지 6만885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들 중 587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론 악화에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망언’도 한 몫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광란이자 정신병”이라며 보드카를 마시고 사우나를 하면 코로나19를 퇴치할 수 있다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실을 털어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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