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맹비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코로나19 진단 능력을 개선하지 못한 것은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우리는 전 세계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가장 형편없는 결과를 얻기 위해 매우 불공평한 방식으로 수십억달러를 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그 어떤 나라도 이처럼 제정신이 아닌 검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초기 당국이 저지른 실수들과 그 이후 정치적 분위기는 우리가 제대로 진단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게이츠는 미국의 코로나19 검사는 느리고 공정한 접근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진단을 위해 검사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과 지연되는 검사 결과를 예로 들면서 이건 “늦은 결과를 얻기 위해 제때에 결과를 받는 것과 같은 비용을 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우 부유한 사람들은 빠른 진단을 받을 수 있다”면서 “검사를 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 하는 정부가 아직도 검사 역량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시간이 걸려서 감염자 격리 및 밀접접촉자 추적을 신속하게 하지 못한다고 말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 검사 기록은 “세계 최고”라고 자랑했었다.
한편 게이츠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유통됨에 따라 내년 말이면 미국은 팬데믹(대유행)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 노바백스에 백신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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