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로 인한 대선 부정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면서 미국 우편서비스까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의혹 제기에 친(親)트럼프 성향의 연방우체국장이 장단을 맞추듯 관련 조치에 나서자 우편물이 제때 도착하지 않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루이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은 최근 ‘연방우체국(USPS)의 방만한 경영과 예산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우체국 직원들이 초과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자동으로 우편물을 분류하는 기계 671대도 처분하도록 했다. 공화당 소속인 드조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거액을 기부하는 ‘큰 손’ 후원자로, 현재 자리에 임명된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 그의 이런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제기에 호응해 11월 미 대선 우편투표를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우편서비스의 속도와 질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미 전역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시건주에서는 예전에는 사흘이면 우편으로 받을 수 있었던 당뇨병 약이 근래에는 배달에 2주 가까이 걸렸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유통기한이 짧은 치즈와 녹을 염려가 있는 초콜릿 배송이 평소 사흘에서 6일로 두 배 정도 늘어났다. 문제는 우편서비스가 지연되면서 실제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의 개표가 제때 마무리되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USPS 감사관은 드조이 국장의 조치가 연방정부의 윤리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감찰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USPS에 대한 청문회를 검토 중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상황을 ‘트럼프의 우체국 습격’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이를 대선 캠페인에서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골프리조트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드조이 국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훌륭한 사람”이라며 “그는 ‘우체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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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6 18:37:20
괴물 독재자를 어리석은 국민이 선거로 뽑은 예; 독일의 히틀러, 미국의 트럼프, 한국의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