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시위에서 크게 울려 퍼진 구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2차 확산이 가속화하는 유럽에서 마스크 착용 반대 시위가 잇따라 열리면서 보건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마드리드 중심가 콜론광장에 모인 시민 3000여 명은 ‘마스크 거부’, ‘바이러스는 없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도 팽배했다. 지난달 100명대에 그쳤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3000명대로 치솟자 스페인은 14일부터 클럽 폐쇄 및 길거리 금연을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 젊은층에서도 ‘노 마스크(No Mask)’ 운동이 한창이다. 마스크 입 부분을 망사로 만들거나 구멍을 뚫어 마스크를 쓰더라도 방역 효과를 반감시키는 방식이다. 최근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전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데도 마스크 반대 시위가 잇따르는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각국의 오락가락 방역 정책에 대한 불신, 흉흉해진 사회 분위기에 따른 음모론 증가 등을 반영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5월 이후 각국이 속속 봉쇄령을 해제하면서 하반기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최근의 2차 확산으로 여러 제한 조치가 등장하자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졌다. 영국은 16일부터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온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경 재봉쇄를 거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올해 전체로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비 8.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국이 올해 초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거나 방역 효과가 크지 않다고 했다가 이를 뒤엎고 착용을 의무화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다만 CNN은 “마스크 반대 시위대의 상당수가 음모론을 믿지만 연구 결과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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