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11월 3일)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어 접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2016년 대선처럼 역전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통적인 트럼프 지지층 결집, 경제지표 개선, 민주당의 전략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2주간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16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2%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5%)을 7.7%포인트 앞섰다.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지만 6월 23일 10.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달 폭스뉴스,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격차는 6월보다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줄었다. 16일 발표된 CNN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4%포인트에 불과했고, 특히 경합주 15곳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불과 1%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세의 배경으로는 경제지표 개선이 꼽힌다. 미 노동부는 13일 기준 지난주(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96만 건으로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0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7월 미국의 실업률은 10.2%로 3개월 연속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시민들이 이 문제에 둔감해진 점도 트럼프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바이든 후보의 ‘강력한 한 방’의 부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사이익을 안겼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 지명 등으로 활기를 불어넣으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反)트럼프’ 정서에만 기댄 선거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젊은층의 지지가 부족하다는 점도 바이든의 약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35세 미만 지지자들의 선호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트럼프 지지자는 장밋빛 미래를 점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11일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속마음을) 숨기고 있다”며 “바이든은 50% 이상 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서 트럼프의 상승세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14일 보도된 NPR-PBS의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53%, 트럼프 42%로 11%포인트 차로 나타나 6월 말(8%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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