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美민주당 전대]
케이식 前주지사 등 화상 출연 “당이 아닌 사람 문제… 새길 찾아야”
중도 또는 反트럼프 성향 가진 공화당 지지자들에 영향줄듯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 시간)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크리스틴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메그 휘트먼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겸 전 HP 최고경영자(CEO), 수전 몰리너리 전 뉴욕주 하원의원 등 집권 공화당의 유력 인사 4명이 화상으로 깜짝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이들은 공화당 당적을 유지한 채 이례적으로 상대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중도 및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참가했던 케이식 전 주지사는 “평생 공화당원이었고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의 유산이 자랑스럽지만 지난 4년은 이 원칙에 어긋났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질타했다. 그는 “지금의 길은 분열, 무책임, 독설로 향하는 길이며 미국인이 새 길을 택해야 한다”고 조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2010년 공화당 소속으로 주지사 선거에 나섰던 메그 휘트먼 역시 전공을 살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는 물론이고 기업 경영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휘트먼 전 주지사는 “공화당이냐 민주당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며 “트럼프가 아니라 바이든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공화당원 마일스 테일러 역시 “이 정부에서 내가 경험한 것은 무시무시했다”며 바이든 지지에 나섰다.
세드릭 리치먼드 민주당 하원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공화당 내에 조용한 바이든 지지자들이 있다. 바이든에게 투표하고 싶어 하는 공화당원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