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기름 유출’ 日선박 인도인 선장, 경찰에 체포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9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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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해안에 좌초된 일본 화물선 MV 와카시오호의 선장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된 일본 화물선 MV 와카시오호의 선장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인도양 남부 섬나라 모리셔스 해역에서 좌초한 일본 화물선의 인도인 선장이 결국 모리셔스 경찰에 체포됐다.

18일 로이터통신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모리셔스 경찰은 안전한 항해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화물선 ‘MV 와카시오호’의 선장과 또 다른 승무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석 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두했지만 기각돼 현재 구금된 상태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모리셔스 해안경비대가 항로가 위험하다고 경고하기 위해 해당 화물선에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산호초와 충돌 5일 전에 설정된 항로가 잘못됐고 항법 시스템이 승무원들에게 항로가 잘못됐다는 신호를 보냈을텐데 승무원들이 이를 무시한 것 같다”며 “선박은 침몰 당시 SOS를 보내지 않았고 해경의 연락 시도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선원들이 기내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이 관계자는 선박 내 블랙박스에 대해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장과 승무원 20명 모두 화물선의 소유주인 일본 나가사키 기선이 배정해 승선한 만큼 기선에 대한 감독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앞서 모리셔스 정부는 나가사키 기선이나 보험조합에 환경오염 손해 배상을 청구할 방침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나가사키 기선은 지난 13일 “책임을 통감하며 배상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근거해 성의를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선 MV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기름 4000톤가량을 적재하고 브라질로 향하던 중 산호초에 걸려 좌초됐다.

이후 기름이 대량 유출되면서 ‘천혜의 해안’으로 일컬어지던 모리셔스 해안은 순식간에 지옥도로 변모했다. 희귀 어류와 바닷새와 같은 동물들이 기름으로 뒤덮인 채 발견됐고 주민들은 머리카락과 사탕수수잎 등으로 기름을 수거하며 오염 제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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