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대통령, 반란군에 감금중 TV로 하야 발표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9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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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대통령 당선, 2018년 재선
최근 부패와 무능으로 전국적 시위 계속돼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말리에서 반란이 일어나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과 부부 시세 총리가 군인들에 붙잡혔으며 케이타 대통령은 이날 밤 국영 TV를 통해 하야를 발표했다고 BBC, AP, AFP 등이 보도했다.

이날 말리 수도 바마코 인근 카티의 군기지에서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 뒤 바마코로 진격해 대통령 관저를 급습한 뒤 케이타 대통령과 시세 총리를 체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말리에서는 두 달 전인 6월 부터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은 케이타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케이타 대통령은 이 날 국영 방송 ORTM의 방송연설에서 코로나 19 방역 마스크를 착용한 채 풀죽은 목소리로 자신의 사임은 그 순간부터 즉시 유효하다고 밝혔다. 방송중 TV화면의 아래 쪽 자막에는 “퇴진하는 대통령” ( exiting president)란 호칭이 노출되었다.

2012년 쿠데타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케이타 대통령은 한때 역내 민주주의 정치인의 본보기로 평가 받았고 2018년 대선에서 재선되었지만 부정선거 시비가 뒤따랐다. 그 동안 정부의 부패와 경제난, 이슬람 무장세력 기승으로 인한 안보 불안이 겹치면서 국민의 불만과 분노가 시위로 표출되었다.

수도 바마코로 진격한 반란군에게 인질로 잡힌 케이타 대통령은 하야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 서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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