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9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이로써 그는 미국 역사상 첫 비(非)백인 여성 부통령 후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함께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진홍색 바지정장 차림으로 이날 델라웨어주에 차려진 스튜디오 무대에 선 그는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우리는 우리의 비극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끊임없는 혼란은 우리를 표류하게 하고, 무능함은 우리를 두렵게 하며, 냉담함이 우리를 외롭게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무능하고 혼란스러운 지도자로 몰아세운 것.
다만 해리스 후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실패한 리더십”이라고 지적하는 부분에서 딱 한 번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비판을 자제하는 대신 자신이 미국 역사상 첫 비백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된 의미, 즉 미국의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는데 집중했다.
또 어머니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시하는 등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해리스 후보는 “우리는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며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이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는 해결할 백신도 없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을 통합시킬 바이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조는 우리의 도전들을 목적이 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캘리포니아주의 첫 여성 검찰총장(법무장관) 출신인 해리스 후보는 ‘유리 천장’을 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그가 지명된 직후 그의 딸과 여조카, 친언니가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흑인 여성들이 “해리스는 나의 롤 모델”이라고 말하거나 그의 부통령 지명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편집영상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상영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검사 출신인 그가 향후 법률지식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행위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을 ‘지지한다’는 답변이 과반(54%)이었다.
그의 남편인 유대계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될지도 관심이다. AP통신은 엠호프가 최근 다니던 로펌 ‘DLA파이퍼’를 휴직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해리스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 바이든 후보 부부와 함께 무대로 나와 아내를 껴안고 함께 손을 흔들며 외조를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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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7:45:30
추미애처럼 권력욕에 찌든 여자라고 하더라 몸까지 바쳐가며 저기까지 왔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