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준으로 돌아가 2차 유행
경제타격 우려해 재봉쇄 주저… 마스크 거부도 늘어 각국 고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하다. 대유행(팬데믹) 초기였던 올해 3, 4월에 맞먹는 수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경제 타격을 우려해 재봉쇄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19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776명 발생해 5월 봉쇄령 해제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도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642명으로 5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독일은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1700명을 넘어섰다. 스페인도 이달 중순 이후 하루 평균 48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4월 이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WSJ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 최근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1000명에 달해 7월 말보다 2배 늘었다고 전했다.
각국은 마스크 의무 착용, 유흥시설 폐쇄, 재택근무 확대, 일부 지역의 경계 강화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 재봉쇄를 단행한 나라는 없다. 주요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대폭 감소한 데다 최근 곳곳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를 달라”고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점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자 주간지 파리마치 최신호 인터뷰에서 “나라를 다시 멈출 수 없다. 전국 봉쇄는 피해가 상당하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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