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출신의 전직 최고위급 안보 관리 73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 행정부에서 일했던 관료들로 구성된 단체 ‘전직 공화당 국가 안보 관리들(Former Republican National Security Officials)’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고 바이든 후보를 옹호하는 전면광고를 이튿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내보낼 예정이다.
이 단체에는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부(C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 CIA 국장과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겸한 윌리엄 웹스터, NSA 초대 국장 존 네그로폰테, 마이클 리터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마이크 돈리 전 공군 비서 등 전직 미국 국방·정보기관 최고위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은 광고에서 “트럼프는 이 나라를 이끌 인격과 역량이 부족함을 입증했다. 또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한 부패 행위에 연루돼 있다”라고 대통령을 공개 비판할 예정이다. 이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우리나라를 망쳤고, 조 바이든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선출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사흘 전 나온 전직 공화당 관리들의 지지 선언은 그가 정책 운영에서 여당 의원들, 특히 정보기관과 외교정책 베테랑들을 어떻게 소외시켰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단체는 21일 열릴 공식 홈페지이지에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와 손을 잡고, 미국에 대한 어둡고 비관적 견해를 설파하며, 이민자들을 공격하고 비방했다는 등 구체적인 고발장을 게시할 예정이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공화당 측 인사는 이뿐이 아니다. 공화당 주류에 속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관료 200여명이 ‘바이든을 위한 43 동창회들’를 조직해 활동 중이며,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과 ‘링컨 프로젝트’ ‘’민주주의를 함께 지키자‘ 등의 단체들도 트럼프 낙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에 대해 “인간 쓰레기”라고 막말을 퍼붓는가 하면,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정당하게 선출된 미국 대통령을 전직 관료들이 끌어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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