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후보 수락연설에 맞춰 방송 인터뷰를 하고, 트윗을 올려 연설을 폄훼했다. 상대당의 주요행사 기간에 맞불을 자제하는 미 정계의 관행을 무시하고 끝까지 훼방을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여러분의 마을에 대혼란(mayhem)이 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폭도와 범죄자들의 무리”라고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스크랜턴에서 이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펜실베이니아를 버린 것”이라며 반감을 자극했다. 올드포지 인근에 있는 스크랜턴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다.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오후 9시에는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바이든 후보에게 언론의 관심이 주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등 ‘매우 날카로운’ 외국 지도자를 상대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당선됐을 때 주식 시장은 로켓처럼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 가장 큰 역풍은 바이든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의 영향이 우리나라와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조는 47년 간 그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말뿐이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트윗은 바이든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시간에 게시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공화당은 24일부터 나흘간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식후보로 선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얼굴을 슈퍼맨과 합성한 동영상을 리트윗하며 자신을 슈퍼맨으로 포장했다. 바이든 후보를 향해서는 ‘졸린(sleepy) 조’라고 부르며 나이 들고 유약하다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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