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정권의 설계자’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67·사진)가 20일(현지 시간) 사기 혐의로 기소되며 워싱턴 정가의 또 다른 정쟁 소재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배넌 등 4명을 온라인 모금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배넌 등은 2018년 12월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모금을 진행해 수십만 명으로부터 2500만 달러(약 297억 원)를 모금했다. 하지만 검찰은 배넌이 모금액 중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을 빼돌렸으며 수십만 달러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넌은 이날 체포 몇 시간 만에 5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배넌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를 총괄 지휘하며 승리에 기여했으며 수석전략가로 백악관에도 입성했으나 2017년 8월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의 체포 소식에 “나는 오랫동안 그와 일하지 않았다. 배넌의 모금 활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제임스 맥거번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무능한 사기꾼과 거짓말쟁이에게 권력을 줬고 이제 우리는 모두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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