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74)이 스무 살 때 대리시험을 통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부정입학했다는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큰누나 메리앤 트럼프 베리(83)가 처음 확인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 시간) 지난달 삼촌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성 책을 출간한 친조카 메리 트럼프(55)가 메리앤과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2018~2019년 15시간에 걸쳐 녹음된 파일에는 메리앤이 동생의 부정입학 사실을 밝히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의 대화는 2018년 11월 1일에 등장했다. 매리엔은 “삼촌은 무엇을 읽었어요”라는 조카 메리의 질문에 “그는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대신 (도널드의) 숙제를 해줬다. 대학에 입학시키려고 뉴욕 시내를 차로 돌아다녔다”며 “도널드는 포드햄대에 1년 간 다녔고, 이후 누군가에게 시험을 치르게 해서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메리가 “말도 안 된다. 대리 입학시험을 치르게 했다고?”라고 묻자 메리앤은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이든 뭐든…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름까지 기억한다. 그 사람은 조 셔피로다”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64년 뉴욕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포드햄대에 입학했다. 이후 SAT를 다시 치러 1966년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 와튼스쿨에 편입했다. 녹음파일은 메리가 고모 몰래 녹음했으며, 뉴욕주 법에 따르면 대화 참여자가 상대방 몰래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임상심리학 박사인 메리는 지난달 출간한 저서 ‘이미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 우리 집안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냈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인 와튼 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다른 이에게 돈을 주고 SAT를 보게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백악관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으며, 메리는 정보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대화록에는 메리앤이 남동생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다. 메리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난민 아이들을 국경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자 동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메리앤은 “(도널드는) 지지자들만 신경 쓴다. 그는 원칙이 없다. 악의에 찬 트위터와 거짓말 모두 정말 기가 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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