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코로나가 2차 대전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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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4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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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리면서 2차 세계대전 수준으로 국가부채가 치솟았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들의 국가부채가 7월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28%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2차대전 직후인 1946년에는 선진국들의 국가부채가 전세계 GDP의 124% 수준이었다.

다만 2차대전 이후 선진국들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959년 50%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경제성장률이 훨씬 둔화된 만큼 부채 수준을 낮추는 것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50년대 후반까지 프랑스와 캐나다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 내외였고 이탈리아는 거의 6%, 독일과 일본은 8% 이상이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약 4%였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미국과 영국, 독일 경제는 연간 약 2% 성장했고 일본과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은 겨우 1% 가까이 올랐다. 이탈리아 경제는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인구 역시 1960년대 초까지 주요 7개국(G7)은 모두 연간 1% 이상 증가했지만 오늘날 G7 국가 중 1%의 인구증가율을 보이는 나라는 없고 일본과 이탈리아는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2차대전 직후에는 군사비 지출이 절반 이상 감소해 부채가 쉽게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확대된 실업급여와 가계 지원금은 크게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경제 침체를 벗어나서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고령화와 연금 문제로 인해 정부지출이 늘어나면서 국가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막대한 경기부양 지출과 초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으며 선진국들은 높은 수준의 정부부채 시대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들 입장에서는 국가부채를 걱정하기보다 감염 통제에 집중하는 것이 맞지만, 이렇게 증가된 국가부채는 세대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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