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이라도 마스크는 써라”…佛 누드 해변서 150여 명 집단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5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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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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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누드 해변에서 15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에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옷은 입지 않은 채 마스크 만 쓰는’ 웃지 못 할 장면이 연출됐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옥시타니 누드 해변에 위치한 리조트 ‘캅 다그드 나체주의자 마을’(Cap d‘Agde Naturist Village) 투숙객 95명과 이전 방문객 5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17~24일 해당 리조트를 이용한 여행객 450명을 검사한 결과다. 보건당국은 310명에 대한 검사 결과도 추가로 분석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캅 다그드 일대는 누드 해변으로 유명하다.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최대 4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등 개인 방역장비 없이 알몸으로 다니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옥시타니 지역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알몸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마스크로 입은 가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 곳 뿐 아니라 여름 휴가철 해변가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프랑스 2차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일 확진자가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자 독일 정부는 파리 등 수도권 일대인 ’일드프랑스‘와 관광객이 몰리는 남부 지중해 프로방스 알프코트 다쥐르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을 방문후 귀국하면 코로나19검사와 격리 대상이 된다. 영국 정부는 15일부터 프랑스발 모든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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