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21년만에 첫 흑인 女승무원
엡스, 내년 우주선 탑승자로 선발
6개월간 우주 연구 등 수행
“임무 수행하게 돼 기쁘다” 트윗
200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이 머물기 시작한 지 21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우주 승무원’으로 일하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5일(현지 시간) 지넷 엡스 씨(50)가 내년에 발사할 예정인 우주선 보잉 스타라이너의 승무원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엡스 씨는 나사의 다른 우주인인 수니타 윌리엄스, 조시 캐서다와 함께 보잉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에 가서 6개월 동안 우주 연구 등 임무를 수행한다.
ISS 건설 모듈은 1998년 처음 발사됐고 2010년 완공됐다. 현재 ISS는 상공 약 400km의 저궤도에서 시속 약 2만7700km로 매일 지구를 15.7바퀴씩 돌고 있다. 무중력에 가까운 우주환경 때문에 각종 우주 연구의 산실로 불린다.
완공 이전인 2000년 11월부터 ISS에 과학자들이 체류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19개국 230여 명의 승무원이 ISS에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흑인은 없었다. 여성도 34명으로 비교적 적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이소연 씨와 일본 과학자 등을 포함해 11명이 ISS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ISS 승무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엡스 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보잉 스타라이너의 임무를 수행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0년 뉴욕에서 태어난 엡스 씨는 2000년 메릴랜드대에서 항공우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7년 동안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기술정보담당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09년 나사에 합류했으며 현재 우주선과의 교신을 담당하고 있다.
엡스 씨는 앞서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2018년 나사는 그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할 운항 승무원으로 지명했으나 발사 6개월 전 돌연 지명을 철회해 ISS 승무원 꿈을 코앞에서 놓친 것. 당시 백인 여성인 서리나 어논챈슬러 박사로 대체됐다. 당시 엡스 씨는 “나는 건강 문제나 가족 관련 문제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당혹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엡스 씨가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첫 번째 흑인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올해 말 발사되는 또 다른 민간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탑승할 남성 과학자인 빅터 글로버 씨(44)가 흑인 최초의 ISS 승무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나사에 합류한 그는 공군 조종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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