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중단+추가 병력 파견…‘아빠 총격’ 시위 일파만파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7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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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흑인 남성이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의 발포로 중상을 입은 뒤 미국에서 나흘째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 주 방위군 추가 투입 : 26일(현지시간) 심야 시위 도중 총격이 일어나 2명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200명 이상의 법 집행관과 주 방위군을 추가 투입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시위 나흘째를 맞은 26일 야간 통행금지에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최루가스와 고무탄·연막탄을 쏘는 경찰을 향해 시위대는 물병과 폭죽을 던지며 분노를 드러냈다. 늦은 밤까지 경찰과 대치가 이어진 가운데 방화로 거리 곳곳에선 차량이 불에 타는 등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중상을 입은 뒤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한번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밤새 격렬하게 이어지는 시위에 일부 상점은 부서지고, 일부 물품이 도난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 시위 도중 총격으로 2명 사망 : 특히 26일에는 17세 백인 남성 청소년이 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용의자에게는 1급 고의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이에 블레이크의 모친인 줄리아 잭슨은 “아들이 폭력사태와 파괴를 알고 있다면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 시위를 호소했다. 그러나 연방정부와 주 당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사태가 쉽게 진정되긴 어려워 보인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시위대에 대한 총격사건 이후 주 방위군 숫자를 500명으로 증원했다. 이는 기존에 투입됐던 인원의 2배에 해당한다.

법무부도 26일 “미 연방수사국(FBI), 담배·화기폭발물관리국(ATF), 주 전역의 경찰이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노력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NBA 경기 취소 : 시위는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7일 예정됐던 미국프로농구(NBA) 경기는 선수들의 보이콧에 모두 취소됐다.

28일로 예정된 토론토 랩터스와 보스턴 셀틱스 NBA 준결승전 역시 선수들이 보이콧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남은 경기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블레이크 영상에 등장한 경찰 2명이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의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 개혁을 위한 특별 회의도 소집했다.

◇ 전국 확산 기미 : 하지만 항의 시위는 포틀랜드와 미니애폴리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다른 도시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내 인종 갈등 문제는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정의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2개월여 앞으로 다가운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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