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를 이유로 총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게 된 현재 총리라는 자리에 계속 있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학생 때부터 궤양성 대장염을 앓아온 아베 총리는 집권 1기 때인 2007년 9월에도 궤양성 대장염으로 사퇴했다. 이 병은 복통과 혈변 등을 수반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질환으로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이다.
아베 총리는 “8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이 지병을 컨트롤하면서 차질 없이 총리직을 매일매일 전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정기검진에서 재발 징후가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약을 사용하면서 최선을 다해 직무를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몸 상태에 이변이 발생해 체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이 됐다”며 “그리고 8월 중순에는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치료 과정에 대해 “현재의 약에 더해 새로운 약을 투여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초 재검진에선 투약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계속적인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가장 큰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할 것”이라며 “7월 이후 확산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앞으로 겨울을 향해 취해야 할 정책들, 대응책들을 마련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체제로 이행하게 된다면 이 시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기를 1년 정도 남기고 정책들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총리직을 사임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음 총리가 임명되기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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