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피격’ 분노에 PO 보이콧하자
“선수들 말에 귀 기울여야 할 때”
구단선수 중재, 코트복귀 이끌어내
비무장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 씨가 백인 경찰에게 총격을 당한 사건에 대한 항의로 코트를 떠났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의 중재로 복귀를 결정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28일 “선수들이 플레이오프(PO)를 계속 치르기로 했다.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NBA는 밀워키 선수들이 총격 사건에 반발해 출전을 거부하고, 다른 팀 선수들도 이에 동참하면서 PO 3경기가 모두 열리지 않았다. 인종 차별에 대한 선수들의 반발이 커짐에 따라 일부 구단이 남은 PO 경기를 보이콧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조던은 PO 재개를 원하는 구단주들과 선수들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했다. ESPN에 따르면 NBA 샬럿 구단주인 조던은 우선 선수협회장인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과 접촉해 후배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과 요청 사항 등을 들었다. 리그 유일의 흑인 구단주인 그는 이후 구단주 화상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PO 중단에 대한) 해결책을 말하기보다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선수들이 분노와 걱정을 표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던의 호소에 구단주들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표현할 방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화답하듯 선수들도 코트에 복귀하기로 했다.
시카고에서 6차례 NBA 우승을 차지한 슈퍼스타 조던은 현역 시절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해 왔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가 사망한 사건으로 흑인 사회가 격앙된 분노를 표출했던 6월에는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에게 법을 바꾸도록 해야 하고, 투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평화적 방법으로 차별에 맞설 것을 호소했다.
이후 그는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와 함께 10년간 1억 달러(약 1185억 원)를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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