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층 식당건물 와르르… 팔순잔치 29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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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품에 안고 함께 숨진 아버지도

중국 산시(山西)성 전좡(陣庄)촌에서 붕괴한 2층짜리 식당.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CGTN 갈무리
중국 산시(山西)성 전좡(陣庄)촌에서 붕괴한 2층짜리 식당.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CGTN 갈무리
중국 서북부 산시(山西)성 전좡(陣庄)촌에서 20여 년 된 식당 건물이 무너져 팔순 잔치에 참석했던 주민 중 최소 29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사망자 중 마지막까지 아이를 보호하려고 품에 안았지만 함께 숨진 아버지와 아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이날 이곳 식당에서는 한 할아버지의 팔순 잔치가 열렸다. 갑자기 식당의 1층 천장이 무너졌고 연쇄적으로 2층 철골 지붕까지 붕괴돼 순식간에 대규모 사상자가 났다.

중상자 중엔 노인들도 포함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식당은 원래 단층이었지만 몇 년 전 2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부실 공사에 따른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고 후 대처도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0명이 넘는 인력이 구조 활동에 동원됐지만 장비 부족으로 제대로 된 작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당국과 별도로 중앙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생일을 맞은 노인은 식당 바깥에 있어 변을 당하지 않았지만 아내를 잃었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떠밀리듯 생일잔치를 열었는데 아내와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산시성#건물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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