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사망 사태’ 포틀랜드 시장 “분열 만든 건 트럼프”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31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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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총격 사망자, 극우단체 회원
시장, 트럼프 향해 발언하며 작심 비판
"4년 동안 흑인 향해 인종차별 공격"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움과 분열을 만든 건 바로 당신”이라고 밝혔다. 포틀랜드에선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간 충돌로 1명이 총격 사망했다.

30일(현지시간) CNN, 악시오스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님, 왜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이런 수준의 폭력을 목격하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신가”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작심 발언을 이어가며 포틀랜드 소요 사태에 대한 대응을 강경 비판했다.

그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한 건 바로 당신”이라며 “당신의 공포 캠페인은 우리의 아름다운 나라에 증오와 독설을 일으키기 위해 당신이 한 그 어떤 일 못지않게 반민주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4년 동안 우리는 흑인에 대한 당신의 인종차별적 공격과 함께 살아왔다”며 “우리는 일찍부터 여성을 향한 당신의 성차별적 행동을 알게 됐다. 장애인을 조롱하는 당신의 동영상을 견뎌야 했다. 기자들에 대한 반민주적인 공격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이 멕시코 사람들을 ‘강간범’으로 규정하는 걸 들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건국 이래 이 나라를 섬겨온 민주당 시장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우리를 지지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방해하지 않고 빠져주면 고맙겠다(I‘d appreciate that either the president support us or stay the hell out of the way)”고 말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포틀랜드 총격 사망 이후 하루 만에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포틀랜드 기반 극우단체 ’패트리엇 프레이어‘ 휘장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 단체 대표도 사망자가 단체 회원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괴상한 급진 좌파이자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의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이 무법적인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길 바란다”라고 공세를 펼쳤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비무장 상태로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이후 포틀랜드에서는 3개월 넘게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의 지시에 불응해 차 운전석으로 이동하다가 총 7발을 맞은 사건을 기점으로 시위는 더 격렬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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