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영항공사인 ‘엘알’이 최근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으로 직항 노선을 운항했다. 걸프지역 아랍국가에 이스라엘 민항기가 뜬 것은 처음이다.
31일 알자지라방송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경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이륙한 엘알 항공기는 약 3시간10분 뒤 UAE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 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로 중동정책을 총괄하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메이어 벤 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탑승했다. 이들은 1일까지 아부다비에서 이스라엘-UAE 수교 관련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쿠슈너는 “(이번 비행이) 더욱 역사적인 여행의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미국의 중재로 UAE와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이번 비행은 그 후속 조치다. 앞서 이집트와 요르단과 수교한 이스라엘이 UAE와 수교한다면 걸프지역 아랍국가와 첫 수교를 맺는 것. 이날 항공기 외벽에는 영어, 아랍어, 히브리어로 각각 ‘평화’를 의미하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이날 이스라엘 항공기는 아랍의 중심국가이며 이슬람교의 3대 성지 중 2곳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처음으로 통과하기도 했다. 아직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지 않은 사우디아리비아가 수교에 재차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는 해석도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수교를 원하는 아랍 지도자들과 국교 정상화를 위한 비공개 회담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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