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던 사람만 환상의 섬에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일 03시 00분


브라질 유네스코 자연유산 휴양지, 회복자 항체 증명 등 조건 내걸어

1일부터 ‘코로나 완치자’ 등에게만 개방되는 브라질 페르난두지노로냐 군도의 모습. 위키피디아 캡처
1일부터 ‘코로나 완치자’ 등에게만 개방되는 브라질 페르난두지노로냐 군도의 모습. 위키피디아 캡처
브라질의 유명 휴양지 페르난두지노로냐 군도가 해변을 재개장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회복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는 독특한 조건을 내걸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돌고래 떼로 유명해 ‘환상의 섬’으로 불리는 이곳은 3월 21일부터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으나 이달 1일부터 입장을 허가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 군도에 들어오는 관광객은 최소 20일 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음을 증명하는 유전자증폭검사(PCR) 혹은 코로나19 항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혈청검사 결과 중 1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주정부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복자의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를 제기하는 시선이 상당하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의 방문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아 이 역시 납득하기 힘든 결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북동부 페르남부쿠주(州)에서 약 350km 떨어진 대서양에 위치한 이 군도는 21개 섬으로 이뤄졌다. 2001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주민 약 3500명이 거주하고 있고 지난해 방문한 관광객은 10만6000명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브라질 휴양지#코로나 회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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