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주요 파벌 지지로 日총리 유력
다급해진 기시다, 아베에 협조 요청
최대파벌 호소다파 선택이 최대변수
14일 총재 뽑고 17일 총리지명 투표
새 일본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출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민당은 당원 투표를 생략하고 의원총회로 총재를 선출하기로 했고, 주요 파벌들은 속속 지지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더욱 유력해진 가운데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선택이 마지막 변수로 남은 형국이다.
자민당의 총재 선출 실무를 맡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31일 “빠른 선출을 위해 당원 투표를 생략하고 중·참의원 의원총회 결과로 대신하는 약식 투표를 고려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자민당은 14일 중·참의원 의원총회를 열어 자민당 총재를 선출하고, 17일 임시국회를 열고 총리 지명 선거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394표)과 당원(394표) 투표를 합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의원과 광역지자체 대표(141표) 투표로만 총재를 선출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자민당 파벌이 누구를 미느냐가 결정적이다.
아소파(소속 의원 54명)와 니카이파(47명)는 총재 선거에서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NHK가 31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30여 명의 무파벌 소장파 그룹도 이날 스가 장관에게 입후보를 요청하면서 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스가 장관은 이미 자민당 의원 중 약 절반의 지지를 확보한 셈이 됐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속해 있는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이날 아베 총리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호소다파의 지지를 얻게 된다면 기시다 정조회장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국민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세력이 약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총리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28%가 새 총리로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았다. 고노 방위상(15%)은 2위를 차지했다. TV아사히는 이날 “고노 방위상은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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