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사이, 정작 진원지인 중국은 2주 넘게 지역감염 제로(0)를 기록하며 종식 선언을 앞둔 분위기다. 바이러스 확산세 만큼이나 두 나라의 경제도 희비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확진자 수가 폭증 추세를 보이는 인도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 인도가 1996년 분기별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수치다.
지난 3월 전국적인 봉쇄 조치로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중단된 여파다. 실업난도 심각하다. 인도 경제 모니터링 센터(CMIE)에 따르면 3월 말 봉쇄조치가 실시된 후 한 달 만에 1억명 넘게 자리를 잃었다.
로이터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인도 경제의 침체는 경제학자들의 전망치(-18.3%)보다 더 나빴으며,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라”(live with the virus)며,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앞서 5월에는 인도 GDP의 10%에 달하는 2660억달러(약 315조원) 규모의 경제 부양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라는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V자 경제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가 2021년 회계연도(2020.04.01~2021.03.30) 10% 가까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47년 영국 독립 이래 최대폭의 역성장이다.
이에 비해 중국 경제는 1분기 -6.8%에서 2분기 3.2%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강력한 봉쇄로 다른 나라보다 빨리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을 수 있었고, 그 결과 공장 가동도 빠르게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희비가 갈렸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82만여명으로, 이번주 안에 세계 2위 브라질(391만여명), 두 달 후 1위 미국(620만여명)을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지역 감염 사례가 16일째 보고되지 않았다. 신규 사망자도 5월17일 이후 3개월 넘게 발생하지 않았다. 1일 기준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8만5058명, 사망자는 4634명이다. 코로나19 발원지이지만 누적 확진자 규모로는 전 세계 3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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