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와 감자튀김 등 정크푸드를 많이 먹으면 더 빨리 늙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스페인 나바라대학 마리아 베스 라스트로요 교수 연구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럽·국제비만학회에서 “극도로 가공된 식품(Ultra-processed foods)을 하루 3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화에 영향을 주는 염색체 ‘텔로미어’(telomeres)가 짧을 확률이 최대 2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세포분열이 반복될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텔로미어는 생물학적 나이를 나타내는 표시로 간주돼 왔다. 인간의 평균 텔로미어 길이는 노년기로 갈수록 자연 감소하는데, 가공식품이 이를 앞당긴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가공식품의 정기적인 소비와 텔로미어의 길이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55세 이상 남성 645명, 여성 241명의 DNA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가공식품 섭취 빈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2년 마다 식습관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공식품을 가장 적게 먹은 그룹은 텔로미어가 단축될 확률이 나머지 3개 그룹보다 각각 29%, 40%, 82% 낮았다.
가공식품을 가장 자주 먹은 집단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동맥 경화 등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섬유질·올리브 오일·과일·채소·견과류 등 이른바 ‘지중해식 식단’도 상대적으로 적게 섭취했다.
가공식품은 기름·지방·당분·전분·단백질 등으로만 이뤄진 음식으로, 탄산음료·소시지 등 가공육·과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인공 향료나 방부제, 착색제 등도 들어가는데, 이 화학물질은 흔히 암 발병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이전 연구에서 가공식품이 고혈압·비만·우울증·제2형 당뇨병·일부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 연구를 통해 가공식품과 노화 사이에도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입증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