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여러 차례 대립해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해 “나는 그를 따랐다”고 언급했다.
31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다시 파우치 소장을 사령탑직에 앉히겠느냐’는 앵커의 질문을 받고 “나는 그의 생각에 자주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는 중국발 입국제한을 반대했다. 그건 아주 큰 실수”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그와 잘 지내지만 가끔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한다”며 “나는 그를 따랐다. 그는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였다”고 했다. 미국의 확산세가 좀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파우치 소장에게 책임을 떠넘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파우치 소장은 30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서 올해 말까지 코로나 19 백신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상황으로 볼 때 11~12월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성과 효능이 완전히 검증될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주도하는 파우치 소장은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인물이다. 지난달 24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긴급 승인에 긍정적 입장을 표하자 “안전성과 효능 검증 없이 백신을 긴급 승인해서는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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