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란듯 대만과 경제대화 나선 美에 “불법행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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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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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대만과 반도체, 헬스케어, 에너지 같은 최첨단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논의하겠다”며 “미국과 대만이 새로운 경제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국교 관계가 없는 대만과 경제논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이 무력화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스틸웰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8일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허가 방침을 발표해 대만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대만은 성장 촉진제 락토파민을 사용한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입을 금지해왔다.

이에 차이 총통은 미국과 경제협력 강화로 대만 내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또 경제협력대화 채널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대만 간 자유무역협정(FTA) 성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미국-대만 FTA를 원해왔던 대만 입장에선 환영할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에서 FTA는 사실상 경제를 매개로 한 동맹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미ㆍ중 관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가까워지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춘잉(華春英)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불법’ 행위”라며 “미국은 대만과의 모든 형태의 공식적 교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과 대만의 교류는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중국이 보복에 나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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